한라산 40㎝ 넘는 폭설…낙상·미끄러짐 사고 속출

기상청, 오후까지 최대 7㎝ 눈 예보
"쌓인 눈 얼어붙어 교통안전 주의"

제주 산간에 큰 눈이 내리고 해안가에도 눈 쌓인 제주 지역에는 크고 작은 사고 잇따랐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소방당국에 눈길 미끄러짐과 낙상 사고 등 총 1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쌓인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미끄러워지면서 시민들의 눈길 낙상 신고와 차량 미끄러짐 신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21대와 인원 62명을 동원해 부상자를 이송하는 등 구조 활동을 벌였다.



현재 제주 주요지점 적설 현황은 한라산 사제비 44.8㎝를 비롯해 삼각봉 40.6㎝, 어리목 40.5㎝, 한라생태숲 22.1㎝, 산천단 18.3㎝, 가시리 12.3㎝, 오등동 11.7㎝ 등이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상에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폭설이 내린 한라산은 모든 탐방로가 전면 통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한라산 등 산지에는 최대 7㎝ 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 곳곳은 여전히 통제 중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는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통제 중이다. 5·16도로는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통행할 수 있다.

제주 평화로와 번영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 장구를 갖춰야 지날 수 있다. 그 밖에 애조로와 일주동·서로는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는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까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과 내린 눈의 영향으로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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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허 균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