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수색 이튿날…실종자 발견 27층 밤샘 탐색

붕괴 피해자 가족 "세부 확인에 수 일 걸릴 듯"

광주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 16일을 맞은 가운데 전날 밤 실종자로 추정되는 형체가 발견된 곳에 대한 추가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26일 고용노동부·행정안전부·국토부·소방청 등으로 꾸려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께 붕괴 건물 27층의 위쪽(추정)에서 혈흔과 작업복으로 추정되는 형체가 발견됐다.



중수본은 발견 1시간 전인 5시 30분께 해당 위치에서 구조대원과 재난 구조 전문견을 동원한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이 같은 특이사항을 포착했다.

이에 중수본은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쌓인 잔해 더미 속을 확인한 결과 혈흔과 작업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현재 겹겹이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쌓여 있어 정확한 층 수와 실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본은 해당 위치의 잔해 제거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붕괴 피해자 가족들도 해당 구역에 실종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붕괴 피해자 가족대책위 안모(45) 대표는 "2호실(해당 위치)과 인근에 실종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중수본이 전날 밤 붕괴 건물 29층에서 28층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확보해 가능성이 있어보였다"며 "28층을 통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27층을 수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 수색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활한 수색을 위한 인력 투입과 붕괴 구조물 안정화 작업 등도 속도를 낸다.

중수본은 오늘 오전 7시부터 전국에 소방청 탐색구조 전문 동원령을 추가로 내렸다. 중앙구조본부 16명, 7개 시·도 소방안전본부 14명이 투입돼 201동 내 수색에 앞장선다.

또한 현재 엘리베이터 설치 예정 구역에 인력 수송·장비 운반용 승강장비인 '호이스트'를 설치한다. 29~30일 사이 호이스트가 설치되면 상층부 수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붕괴위험이 있는 28·37·38층에는 잭 서포트(수직 하중 버텨낼 가설 지지대)가 설치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1명은 사고 사흘째인 지난 13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됐으나 숨졌고, 5명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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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