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녀 절반 이상 "결혼하지 않아도 동거 가능"

서울시, '2021 성인지 통계' 발간…맞춤형 정책 수립
1인 가구 중 여성 53.2%…女노인이 男노인보다 2.46배↑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3일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발간한 '2021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여성 58.1%, 남성 60.8%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 28.1%, 남성 31.6%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남성(52.7%)은 여성(47.2%)보다 '결혼생활에 있어 당사자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결혼생활에 있어 가족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인구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서울시 주민등록인구는 약 979만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이 51.4%(약 503만9000명)를 차지한다. 남성 48.6%(약 475만6000명)보다 2.8%포인트 더 높았다. 서울시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50.2%)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1인 가구는 약 139만 가구로 이 중 여성 1인 가구는 약 74만 가구(53.2%), 남성 1인 가구는 약 65만 가구(46.8%)로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여성과 남성 모두 청년(20~34세)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여성노인(65세 이상) 1인 가구가 남성노인 1인 가구 수보다 약 2.46배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서울 남녀 모두 생활 방식이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남녀 모두 '혼자서 여가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약 7.2%포인트 증가했다. 실내 활동(영상시청·컴퓨터 게임)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외부활동(여행·야외 나들이·종교활동)은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남녀(여성 57.6%, 남성 55.1%) 모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증가했다. 가족 간의 갈등은 ‘변화 없음’이라는 응답(여성 50.3%, 남성 50.0%)이 가장 높고, 가족 갈등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여성 34.7%, 남성 33.4%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비교한 결과 가족 갈등 증가 경험률은 10대 여성이 48.1%로 가장 높았다. 30~50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량은 2020년 기준 스마트 기기 평일 하루 평균 활용 시간은 남녀 모두 2시간이며, 여성은 전년대비 0.8시간, 남성은 0.6시간 증가했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성별에 상관없이 3명 중 1명(여성 37.9%, 남성 32.2%)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건강문제를 경험했다. 10대의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해 업무(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주변 사람과의 다툼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성인지 통계 결과는 서울 여성과 남성이 겪는 개인적, 사회적 상황의 차이를 통계로 제시해, 추후에 각 부문별 맞춤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성별에 따른 불평등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정책 체감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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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