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멍자국' 조카 때려 숨지게 한 40대 고모 구속영장

청소 도구로 엉덩이·손바닥 때려…혐의 일부 부인

5살 조카를 때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남경찰청은 조카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를 받는 고모 A(4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장흥군 한 모 아파트 내 자택에서 청소 도구로 조카 B(5)양의 신체 곳곳을 여러 차례 때린 뒤 방치,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수 차례 구토 증상을 보이다 이튿날인 14일 오후 6시 18분께 화장실에서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양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훈육 차원에서 엉덩이·손바닥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씨는 'B양이 화장실에서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이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B양의 신체 곳곳에선 멍 자국이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친오빠의 딸인 B양을 양육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학대 전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양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경위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또 함께 살았던 B양 언니의 거처를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 2차 피해 예방 조치도 했다.

한편, 경찰청이 집계한 최근 전남 지역 아동학대 관련 112신고는 ▲2016년 275건 ▲2017년 260건 ▲2018년 314건 ▲2019년 451건 ▲2020년 434건 등으로 나타나 증가세가 확연하다.

아동 학대 관련 검거 건수도 2016년 131건에서 2020년 289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검거자도 142명에서 334명으로 135.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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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