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중 최대 방문객 몰려
사저 안은 '침묵' 지속
“휴일 중 오늘 제일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습니다.”
27일 오후 3시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사저에 1000여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몰리자 교통정리에 진땀을 흘린 경찰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의 달성 입주 후 첫 휴일인 탓인 지 가족이거나 친구 단위의 방문객들은 침묵에 빠진 사저를 둘러보며 박 전 대통령을 화제삼아 얘기꽃을 피웠다.
사저앞에서 가장 인기를 끈 코너는 한 보수단체에서 최근 내걸은 ‘깨끗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킨 패륜자들’이라는 제목의 대형 현수막이다.
현수막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선) 국회의원 52명의 명단과 사진, 의원 선수와 출신지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탄핵파 중 탄핵을 주도한 2명은 ‘특급’, 7명은 ‘1급’, 10명은 ‘2급’으로 등급을 분류했다.
한 유튜브는 당시 탄핵파 개개인의 ‘활약상’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앞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전 대통령의 등신대앞에서 사진을 찍는 현장과 응원 엽서를 쓰는 곳도 인기를 끌었다. 두 곳 모두 줄을 설 정도로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들어가는 골목은 차단막이 설치되고 경비 병력이 배치돼 일반인 출입은 금지된다. 이 때문에 사저 골목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입주한 후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단 1번도 사저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밖은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시끌벅적하지만 사저안은 침묵하는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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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