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2주내 평균 30만명 미만 예상…중증 증가는 우려"

BA.2 주간검출률 56.3%…"예의주시 필요"
"유행 11주만 감소…의료체계 부담 위험"
2주 내 30만명·4주 내 20만명 미만 예측
위중증 최대 1680명…4월에 감소세 전환

 최근 1주간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평가돼 4주째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유행 규모가 11주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중증·사망 증가로 의료체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행 감소폭은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기준으로 '2주 내 30만명 미만' 또는 '4주 내 20만명 미만'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바이러스 국내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유행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한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앞서 3월1주차(2월27일~3월5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에서 '매우 높음'을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이어진 셈이다.

당국은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지만, 앞서 늘어났던 유행 여파로 위중증·사망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오미크론 유행이 11주 만에 감소했다"면서도 "중증도가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 비율이 18.4%로 계속 증가하고 최근 2주간 60세 이상 확진자가 95만명이 발생해 1~2주 정도 간격을 두고 중증·사망자가 증가하고 의료대응 체계에 큰 부담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험도 평가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 검출률이다.

지난 26일 0시 기준 국내 감염 주요 변이 바이러스 분석 건수 중 국내감염 6883건, 해외유입 287건 모두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됐다. 지난해 12월 5주차 4.0%였던 오미크론 검출률은 1월 4주 80.0%, 2월 4주 99.6%로 늘어난 바 있다.

이 중 BA.2 국내감염 검출률은 56.3%를 보여 우세종화됐다. 3월 1주차에 22.9%였던 검출률이 33.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해외유입 사례는 47.3%에서 71.1%로 늘었다. 당국은 검출률이 50%를 넘은 바이러스를 우세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부 해외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판독이 불가능해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보다 전파력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BA.2 변이는 전파력이 높아 최근에 해외 정점이 지난 국가에서도 재반등하는 등의 유행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유행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5만1310명으로, 전주 대비 13.2% 감소했다. 감염자 1명당 추가로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을 말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1로 감소했다.

유행은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그 외 위험도를 평가하는 대응역량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4주차 신규 위중증 환자는 1093명으로, 전주(975명)보다 118명(12.1%)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2516명으로 늘어 전주(1957명)보다 28.6% 이상 증가했다. 사망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94.9%인 2387명이며, 이 중 80세 이상이 1604명(63.8%)으로 가장 많았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전국 66.3%, 수도권 63.7%, 비수도권 72.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 준·중환자실 가동률은 전국에서 69.1%로 소폭 줄었지만, 비수도권에서 74.7%를 기록했다.

재택치료 집중관리 의료기관 가동률은 3주차 91.0%에서 4주차 78.6%로 12.4%포인트 줄었지만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전체 확진자 대비 재택치료자 비율은 3주차와 4주차 모두 94.7%로 동일하다.

국내외 11개 기관이 지난 23일까지 국내 향후 발생을 예측한 결과 9개 연구진이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들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정점 이후 유행 감소폭은 ▲4월6일까지(2주 내) 30만명 미만 ▲4월20일까지(4주 내) 20만명 미만 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점쳐졌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도 4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최대 1300~168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 본부장은 "정점 이후 감소폭은 연구진 사이의 편차가 크므로 향후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확진자가 감소하더라도 긴 기간 유행 영향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일정 기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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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