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콜센터 등을 활용해 조직적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의 총책 2명이 해외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30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조직 총책인 A씨 등 2명을 베트남에서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허위 매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600여명을 상대로 3억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카메라, 이어폰, 헤어드라이어,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 중고 생활물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하고, 거래대금을 먼저 입금하면 물건을 보내준다고 속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A씨 등은 해외로 출국한 뒤 베트남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터넷을 통해 콜센터 직원과 인출책을 모집해 조직적으로 사기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지난 2020년 4월부터 수사에 나섰다. 수원 중부경찰서는 그해 10월 국내에 있던 공범 5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해외에 있는 총책은 붙잡지 못하고 경찰청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는 한편, A씨 등이 태국 또는 말레이시아로 처음 출국한 뒤 베트남으로 입국해 다낭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에는 베트남 공안이 현지 차량과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으며 지난 15일 은신처에서 A씨 등을 검거했다. 현지로 향한 경찰은 베트남 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항에서 이들의 신병을 인계받아 국내로 데려왔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베트남인이 아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음에도 베트남 공안부가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한국과 베트남 양국경찰의 협력 강화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