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이번 봄 워싱턴DC서 아세안 정상회의 주최 고대"
"우크라 전쟁,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부정적인 영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며 외교 복귀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양자 회담 이후 백악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과 그들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발사를 "명백한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며 "우리 둘 모두 북한에 추가 도발을 삼가고 진지하고 일관된 외교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도록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27일과 3월5일 ICBM 시스템 실험에 이어 지난 24일 ICBM 시험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은 이를 신형 ICBM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국방부는 화성-15형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를 소집,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자국 대사를 통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스템은 거의 모든 회원국을 위협할 수 있다"라며 제재 완화에 반대 뜻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리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공동 성명에서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수립과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도 북한을 향해 진지하고 일관된 외교 관여를 촉구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 완전 이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이번 봄 이곳 워싱턴DC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주최하기를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안정에 관해 다양한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안정 문제에는 "중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지역을 보장할 원칙을 준수하는 일이 포함된다"라고 했다. 이어 싱가포르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등을 논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 밖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이미 많은 복잡한 도전에 직면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21세기의 기회와 도전은 양국 간 더 깊은 협력을 요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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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