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조계종 신임 종정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15대 종정 추대 법회 참석 축사에서 "종정 예하께서는 모두를 차별 없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불경 보살'의 정신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강조하셨다"며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종정(宗正)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宗統)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갖는다. 조계종 내에서 5년 마다 회의를 통해 종정을 추대한다. 성파 스님은 지난해 12월13일 종정 추대 회의에서 제15대 종정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 지난 26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종정으로서 첫 대중 법문에 나선 성파스님은 준비한 원고를 생략한 채 파격적으로 즉석 법문을 했다. 이전 종정들보다 한층 부드럽고, 온화한 태도로 농담까지 섞어 법문에 나서자 좌중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나왔다.

그는 "특별한 법문은 많이 준비를 했는데, 양산 통도사에서 오는 동안에 싹 다 잊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절의 봄은 분명히 왔지요. 꽃이 피었지요"라며 "우리 마음은 왜 그리 꽃을 못 피우는지 이 사회에, 세계에 얼어붙은 마음을 따스한, 화합하는 마음으로 부려 인간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불자의 임무와 책임"이라고 밝혔다.

성파스님은 "초발심으로 돌아가자. 이때까지 있던 거 싹 지워버리고, 새로 출발한다면 우리 가정, 사회, 국가가 새로 출발할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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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