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액이 현재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어서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청주 서원구 사창동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화재 관련 1차 피해 추정 금액이 15억원(부동산 13억원·동산 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1차 추정 금액은 내달 4일 관계기관과의 합동감식 이후 달라질 수 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합동 감식이 끝난 뒤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소방당국은 소방 감식요원 3명을 투입해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 1명과 함께 화재 현장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신관 1층 주차장 천장은 압축보온판 형식의 단열재와 알루미늄 재질의 외부 마감재로 공사됐고, 안팎은 전등과 전선 등 전기장치가 다수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경찰이 확보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이날 확인한 주차장 구조, 최근 해당 주차장 천장에서 보수 작업을 했다는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발화원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9분께 해당 병원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신관 건물 외벽을 타고 본관과 구관, 인근 모텔까지 번졌다.
화재 당시 이 병원에는 122명(병원 직원 70명·산모 23명·아기 23명·일반환자 6명)이 있었다.
이들은 의료진의 안내로 자력으로 대피하거나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화를 면했다. 신속한 대피로 중상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불은 산부인과 신관과 본관, 구관, 인근 숙박업소 등 면적 8792㎡와 차량 10대를 태운 뒤 3시간여 만에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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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