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여성, 노약자, 영유아 등 루마니아·폴란드서
광주고려인마을 도움 받아 총 64명 조국땅 밟게 돼
전쟁의 참상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난민들이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잇따라 조국땅을 밟게 됐다.
4일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오는 5∼6일 이틀 동안 루마니아와 폴란드에서 고려인 동포 29명이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조국으로 돌아오는 고려인 동포들은 여성과 노약자 24명과 영유아 5명이다. 이 중 15명은 현지시간으로 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14명이 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광주고려인마을의 도움 끝에 한국에 도착한 고려인은 이날 현재 모두 35명에 이른다.
지난달 13일 최비탈리(64)씨의 손자 최마르크(13)군의 입국을 시작으로, 22일에는 남루이자(56·여)씨의 손녀 남아니따(10)양이 고국 품에 안겼다. 이어 30일과 이달 1일에 걸쳐 고려인 동포 31명이 집단으로 입국한 데다, 3일에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떠난 고려인 2명이 한국에 도착했다.
이번에 입국하는 고려인 동포들의 수를 포함하면 총 64명이 조국의 품에 안기는 셈이다.
고려인마을은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현재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인접국가에 머물고 있는 동포들의 수를 2천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 머물고 있는 고려인들은 대부분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국내 송환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고려인마을이 지난달 10일부터 모금활동을 벌이면서 현재까지 5000만원 상당의 성금과 항공권 등을 모았다. 고려인마을은 이렇게 모인 성금과 항공권을 현지로 보내면서 동포들의 송환을 돕고 있다.
또 마을에 정착한 동포들의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성금을 바탕으로 한 원룸 보증금과 임대료, 취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독립투사 후손이지만 국가의 무관심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고려인 난민들을 돕는 모금운동에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더욱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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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