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아웃, 구호는 혐오·차별"…인권위에 구제 요청

보수 교육감 후보 10명, '전교조 아웃' 구호로
"조합원들 고립감·심각한 심리적 피해 호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6·1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보수 성향 후보자들이 사용하는 '전교조 교육 OUT(아웃·퇴출)'이라는 구호가 혐오 표현이라며 국가 기관에 구제를 요청했다.



전교조는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이 '전교조 교육 아웃'이라는 표현을 선거운동 기간 도중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긴급 구제 신청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17일 전국 10개 시·도에 출마한 보수 성향 후보자들로 구성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反)지성 교육 아웃’, ‘반(反)자유 교육 아웃’, ‘전교조 교육 아웃’ 구호를 내세웠다.

교육계에 따르면, 해당 연대체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대표로 서울 조전혁, 대구 강은희, 인천 최계운, 세종 이길주, 충북 윤건영, 충남 이병학, 강원 유대균, 경북 임종식, 경남 김상권 등 총 10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전교조는 "소위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전국에 '전교조 아웃'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연설을 하고 있다"며 "특정 단체에 대한 편견을 기반으로 한 혐오를 조장해 선거운동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런 구호에 대해 전교조는 "지금까지 참교육 실현을 위해 헌신한 교사와 퇴직자들을 교단이나 활동 공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며 "전국의 조합원과 퇴직자들은 사회에서 부정을 당하고, 고립되는 심각한 심리적 피해는 물론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거운동이라는 명목 아래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특정 단체는 물론 단체에 소속된 교사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식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막말과 비방으로 논란을 빚은 일부 후보들을 향해서도 "학생들의 미래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감 선거를 혼탁하게 하며 정쟁을 일삼는 행태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정책선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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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