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자택→한티역→선릉역 도로 행진
사거리·횡단보도 점거…강남구 일대 정체
"장애인 교육·이동·노동권 예산 보장하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강남구 일대에서 도로 행진 시위를 벌였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및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소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자택에서 행진을 시작해 한티역을 거쳐 선릉역까지 1.3㎞ 거리를 도로를 이용해 행진했다.
전장연 측은 이날 500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100여명이 참석했다고 경찰은 집계했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200여명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티역사거리와 선릉역사거리 등에서 멈춰 선 채 최소 10분 이상 발언하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때 경찰이 차량 통행을 통제하면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전장연은 "추경 과정에서 많은 국회의원이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요구하였으나, 기재부는 추경 목적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이동권, 교육권, 탈시설 예산을 거부해 왔다"며 "국토교통위원회에서눈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으로 1610억원과 연구비 2억원의 예산이 증액됐으나, 기재부 반대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삭감돼 특별교통수단 관련 연구비 2억원만 증액된 채 통과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재부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2023년 예산에 편성할 것을 명확하게 요구한다"며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실링(ceiling) 예산을 확보해 줘야 각 부처에서 장애인권리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또 "제대로 된 예산 없이 장애인 권리 보장은 불가능하다"며 "기재부가 명확한 답변을 할 때까지 전장연은 매주 목요일 추 장관 자택에 직접 찾아가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위한 행진을 진행한다"고 했다.
당초 이들은 선릉역에서 르네상스호텔사거리, 강남세브란스사거리를 거쳐 다시 추 장관 자택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오후 3시36분께 선릉역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의 23년도 본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 서울시의 장애인 탈시설 지원 조례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에도 서울 중구 일대에서 도로 행진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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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