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민주 발목잡기' 프레임 총선까지 끌고 싶을 것"

원 구성 관련 "국힘, 급하고 중요하게 생각치 않아"
"의장 중재안 파기, 사과 없어…오히려 덮어씌우기"
국회법 개정안 반발엔…"저질, 정략적 태도가 문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21대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이 공전하는 것과 관련, "(국민의힘에서는) 이걸 급하게, 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원 구성 협상에 대한 마인드, 태도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전 품목 확대를 위한 법제화 추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원 구성 협상 진행상황을 묻자 "잘 안 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저쪽(국민의힘)은 지금 원 구성이 안 되고 있는 것도 일관되게 '거대 야당이 선거를 연거푸 져놓고도 반성 없이 횡포를 부리고 있는 독선적인 그런 스탠스를 유지한다'는 프레임으로 계속 끌고 가고 싶고, 그런 발목잡기 프레임이 잘 먹히고 있고 지금 자기들의 부족한 잘못을 덮을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로지 머릿속에는 내후년 총선까지 이 프레임으로 그대로 가져가서 국민들께 '윤석열 정부가 뭔가 좀 해보려고 했더니 국회가 특히 거대 야당이 협조를 안 해줘서 일을 못 하고 있으니 우리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그 여론을 지금부터 만들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면 저런 태도와 자세로 원 구성 협상을 할지 도대체 납득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빨리 원 구성을 하고 싶다면 본인들이 이러저러한 논리 또는 양보안으로 한번 해보자고 해야 될 것 아닌가"라며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 제가 듣기로는 오히려 본인들이 법사위뿐 아니라 중요한 상임위도 이래저래 맡겠다 하니, 그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어떤 협상이 가능하겠나"라며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면구하지만, 여야 간 특히 원내지도부 간에 신뢰는 바닥이라고 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른바 '검수완박' 국회의장 중재안 파기를 재차 거론하며 "그런 중대한 약속과 합의를 파기한 것에 대해서 본인들이 그동안 국민들에게 한마디 미안하다고 얘기를 했나"라며 "오히려 덮어씌웠다. 사실도 아닌데 검수완박이 됐다"고 꼬집었다.

앞선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와 관련해선 "당시 후반기에 법사위를 국민의힘이 맡는다는 건, 법사위의 과도한 월권 행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이 전제가 연계된 합의가 이미 무너졌다"며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 한다는 얘기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법대로 2년에 한 번씩 원 구성 협상하게 돼 있고, 그 협상의 법적 주체는 저다. 그래서 재논의도 아니고, 법사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를 포함해 (논의·협상)하자는 것"이라며, '백지 원점 논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이 정부 행정명령에 대한 국회 통제권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선 "모든 의원 법안을 다 놓고 일일이 지도부가 코멘트할 문제도 아니다"라며 "절차·규정대로 법안을 발의·심사하고 하면 될 문제이지,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들의 유리한 이슈로 또 끌어가려고 하는 아주 저질의 정략적 태도가 문제"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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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