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광주·전남 물류 '숨통'

광양항 컨테이너 반출입 물동량, 평균보다 많아
광양제철소·여수산단 각 제조사 육송 출하 재개
"물류 완전 정상화까지는 열흘 이상 더 걸릴 듯"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정부와 협상을 타결, 총파업을 철회키로 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산업계 물류 운송도 점차 정상화될 전망이다.



15일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의 육로 운송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재개됐다.

앞서 광양항 터미널은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한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8일 연속 반출입 물동량이 0을 기록했었다.

다만 수출 선적 등으로 항만 내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있는 비율(장치율)은 평소와 같은 60%대 초반을 유지하면서 큰 혼선은 없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간 반출입 물동량은 4620TEU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시간대 기준 일일 평균 물동량 4034TEU보다 많은 수치다. 그동안 밀린 반출 화물과 하역 물량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날 오전 집계되는 광양항 컨테이너 24시간 기준 반출입 물동량도 하루 평균 7034TEU(주간 3000TEU·야간 4034TEU)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장치율도 파업 기간보다 소폭 상승한 61.9%를 기록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미출하 철강 제품이 하루 1만5000t씩 파업 기간 중 12만여t이 공장 내에 쌓여 있었으나, 이날 오후 1시부터 육송 출하가 시작됐다.

현재 출하 못한 제품을 모두 반출, 파업 이전처럼 물류가 정상화하려면 열흘 가량 걸릴 것으로 광양제철소는 내다봤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제조업체도 물류 운송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평일 육송 차량 1000여 대를 운행한 한 제조사는 파업 기간 중 액상 제품을 중심으로 긴급 출하 물량 80여 대만 운행, 상당 물량이 적체돼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 탱크로리 등 물류 차량을 구하기 어려워 파업 이전처럼 출하가 정상화되려면 2주 전후 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른 제조사도 하루 평균 육송 차량 600여 대가 출하에 투입됐으나, 파업 기간 중 10% 수준에 그쳐 물류가 완전 정상화되기까지 수 일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도 파업에 동참했던 출고 차량을 실어 나르는 '카 캐리어' 108대가 차례로 현장에 복귀하고 있다. 우선 원활한 생산을 위해 공장 내 출하차량부터 수출항만으로 옮기고 있다.

앞서 파업 돌입 다음날인 지난 8일 오후부터 사측은 출하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을 대비하고자 '고육책'으로 개별 도로 운송(로드 탁송)을 하기도 했다.

사무직·협력업체 직원들이 출하 차량 8000여 대를 직접 몰고 가 평동·장성출하장과 광주시청 야외음악당 등 4곳으로 옮겼다.

시청 야외음악당에 세워둔 출하 차량 400여 대는 교통 체증 등 불편을 감안해 오는 18일 오전 일찍 카 캐리어에 실어 옮길 계획이다.

여수산단 한 제조사 관계자는 "파업 기간 중 제때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있고, 전국적으로 물류 운송 차량 수요가 급증하면서 당장 출하가 원활하지는 않다. 파업 이전 상황처럼 출하량이 일정해지려면 열흘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3시간 가량 협상을 벌여,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과 안전운임 적용 품목 확대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총파업 돌입 8일 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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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