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해선 안돼"
토론선 "선거 이끌었던 사람들 책임져야"
李 "아직 결정 상황 아냐…의견 듣는 중"
더불어민주당이 23, 24일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열고 1박 2일간 당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소속 의원 155명이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워크숍에서 친이낙연계인 설훈 의원이 이재명 의원 면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언급해 당내에 '이재명 불출마' 압박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친문(친문재인) 계열 전해철 의원이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한 데 이은 것이다. ‘잠행’을 깨고 행사에 참석한 이 의원은 친문계 홍영표 박광온 의원 등과 같은 토론 조로 참여했다.
비공개 토론회에선 시작부터 선거 패배 책임론이 거론됐다. "당 지도부와 후보 등 선거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선거 패배에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또 "대선 패배 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송영길 후보를 선출한 과정이 적절했느냐, 그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분임 토론에서 설훈 의원이 이 의원 면전에서 선거 패배 책임론과 전당대회 출마 불가론을 제기했다. 전날 이 의원을 독대했던 설 의원이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침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대 출마 질문에 "아직 결정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이 22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도 출마하지 말라고 요구한데 대해선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의원들 간 묘한 긴장감을 의식한 듯 당 지도부는 만찬 건배사로 ‘우하하(우리는 하늘 아래 하나)’를 외치는 등 봉합 작업에 공을 들였다. 단합을 강조하기 위해 의원 전원이 청록색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기도 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이후 계파 갈등이 워낙 심해졌는데,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얼굴 보고 풀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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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