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퀴어축제 개최를 조건부 승인한 서울시에 유감을 표했다.
한교총은 4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가 16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동성애자 퀴어 행사를 조건부로 승인했다"며 "다수 시민과 한국교회가 그 불편함과 부당함을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해온 행사를 개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당초 요청한 행사기간 6일(12~17일)을 16일 하루로 축소했다"며 "신체 과다노출과 청소년 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을 판매·전시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 이후 조건을 어기면 서울광장 사용이 제한된다는 것을 주최 측에 고지한다고 했다. 이는 종래 방침에서 진일보한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조직위가 신청한 행사를 서울 광장에서 개최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교총은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 퀴어 행사를 개최하도록 최종 허용한 것은 깊은 유감이다. 서울시의 허가 취소를 촉구한다"며 "소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서울의 상징적인 광장을 동성애 선전장이 되도록 했다는 점에서 그 직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다시는 이러한 논란이 재현되지 않도록 각별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소수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2000년 시작된 퀴어문화축제는 신촌·홍대·이태원·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다가 2015년 서울광장에서 처음 열렸다. 2019년까지 매년 개최되다 코로나19 여파로 재작년과 지난해에 열리지 않았다. 서울시는 첫 해를 제외하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사용 허가 여부를 시민위 판단에 맡겼고, 매번 서울광장을 사용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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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