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이준석 저격 메시지 파장…"내부 총질하던 당 대표"

"내부 총질하던 당 대표 바뀌니 달라져"
권성동 대행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포착
이준석 측 "입장 낼 계획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지칭한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26일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세지를 주고 받은 장면을 포착했다.

기자단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세지를 권 대행에게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의중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이 대표가 성 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을 때 "당원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고 답한 바 있다.

문자메시지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클 것 같다', '권 대행과 통화 했느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관련 질문에 "여기 와서 그럴 게 아니고 용산 (대통령실)에 가서 물어보시라"라며 "입장 나올 게 뭐 있겠나. 문자 그대로인데"라고 말했다.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선거 과정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냐"며 "그 표현을 그대로 한 것인지 현재 특별한 감정을 드러낸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 받은 권 대행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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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