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美 자이언트스텝에…환율 하락·채권 안정

두 번의 자이언트스텝에도 "예상 범위"
환율, 3분기 중 1250원선 지지력 테스트
연일 연고점 갈아치우던 채권도 안정세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연달아 밟았지만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7원이나 빠지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75%포인트 인상으로 미 기준금리는 2.25~2.50%가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점도표가 3.80%인 걸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폭은 1.25%포인트 가량이다.

지난달에 이어 두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이지만 앞으로 남은 금리 인상 속도, 강도에 대한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반드시 경기 침체가 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1313.3원)보다 4.9원 내린 1308.35원에 시작해 마감할 때는 17.2원 빠진 129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1299.8원) 이후 15거래일 만에 1300원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3분기 중 잠시 안정·등락 국면을 거친 후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중 11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75% 내린 106.42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달러 강세 진정으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고 3분기 중 1250원선 지지력 테스트를 예상한다"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음에도 3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데, 실적 안정에 이은 3분기 중 환율 하향안정세는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FOMC 결정을 이미 시장이 반영한 부분이 커서 당장 시장 반응을 유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금리 역전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는 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서 금융시장에 상당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또 "환율이 금리 차이 만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상단 1350원까지 보고 있다"며 "러시아나 중국 등 다른 움직임이 시장의 판단과 다른 움직임이 나올 수 있고 미국 금리 인상도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어 1350원 이상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웠던 채권 시장도 최근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FOMC 결정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3.130%에 거래를 마쳐 전장 대비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3년물은 지난달 17일 3.745%까지 오르면서 2011년 8월4일(3.77%)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10년물 금리도 0.08%포인트 오른 3.201%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과 이달 연이은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기준금리가 단숨에 1.50%포인트 뛰었지만,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대부분 재정거래 목적의 장기 투자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우리나라 국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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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