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송다' 30일 제주·남해 영향권…중대본 1단계 가동

위기경보 '관심'→'주의'로 격상…최대 150㎜ 폭우
이상민 "올해 첫 한반도 영향…국민 경각심 가져야"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29일 오후 7시를 기해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5호 태풍 '송다'가 오는 30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처다.



송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100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18m로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330㎞해상에서 시속 51㎞ 속도로 북상 중이다. 30일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 31일 오후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태풍 영향권에 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는 많은 비와 강풍이 예보됐다. 예상강수량은 31일까지 제주도는 50~150㎜, 남부 지방은 10~60㎜이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현재는 자연 재난에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조치인 1단계 비상근무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하게 된다.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대응 수위와 위기경보 단계는 높아질 수 있다.

앞서 행안부는 이날 오후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와 대책회의를 열어 중점 관리사항과 기관별 대처계획을 논의했다.

휴가철 야영·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산간 계곡, 하천변, 댐 하류 등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피 계도와 국민행동 요령 안내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강풍과 풍랑으로 인해 간판 타워크레인, 건설 자재, 농경지 과수 등 낙하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해안가의 어선이나 선박·수산 시설은 사전 결박 또는 인양하도록 했다.

또 피해 응급복구를 위한 협업체계를 점검하고 필요 시 인력 장비 등이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사전 요청했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태풍은 올해 처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으로 휴가철 해안가와 계곡 등 인명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태풍·호우 시 위험 지역 출입은 자제하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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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