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검사들은 어떤 때 못 본 척하며 묵묵히 일하고, 어떤 때 합심해 떨치고 일어나는가에 대한 서글픈 결론에 이르러 우리 검찰의 일몰을 확신"
"법과 원칙도 없고, 기준도 없고, 권력의 향배에 대한 눈치만 남아 눈치껏 일어서고 눈치껏 엎드리는 검사는 더 이상 검사가 아니다"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검찰의 일몰이라는 생각이 처음 든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징계국면 때였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 검찰의 일몰이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든 건 2020년 하반기 윤 당시 총장의 징계국면에서 검사들의 소란스러운 집단행동을 봤을 때"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윤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수사과정에서 징계를 당했을 때와 같은 검찰의 위기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에는 검사들이 적극 행동에 나서지 않았는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징계를 청구당했을 때는 달랐다는 게 임 부장검사의 주장이다.
임 부장검사는 "윤 당시 총장에 대한 징계 때 검사들의 집단행동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총장이어서인가? 아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때는 조용했다. 윤석열이기 때문인가? 아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 때는 조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검사들은 어떤 때 못 본 척하며 묵묵히 일하고, 어떤 때 합심해 떨치고 일어나는가에 대한 서글픈 결론에 이르러 우리 검찰의 일몰을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또 "법과 원칙도 없고, 기준도 없고, 권력의 향배에 대한 눈치만 남아 눈치껏 일어서고 눈치껏 엎드리는 검사는 더 이상 검사가 아니다"라며 "검찰의 일몰을 얘기하는 것은 무너진 후 바로 세워질 검찰의 일출을 얘기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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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