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 누설된 수위계측기, 정지냉각계통 등 보수
태풍에 스파크 튄 선로도 절연모선으로 개선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해 12월10일부터 정기검사를 실시한 경북 경주 월성2호기 원전의 임계(재가동)를 허용했다고 3일 밝혔다.
임계는 원자로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이 지속해서 일어나 이로 인해 생성되는 중성자와 소멸되는 중성자가 같아 중성자 수가 평형을 이루는 상태를 의미한다. 임계 상태에 도달한 원자로는 안전한 제어가 가능하다.
원안위 관계자는 "이번 정기검사에서 임계 전까지 수행해야 할 96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원자로 임계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이번 정기검사에서는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주변압기 선로를 절연모선으로 개선했다.
월성2호기는 지난 2020년 9월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주변압기 선로에 섬락(스파크)가 발생하면서 터빈발전기가 정지된 바 있다.
아울러 정기검사 진행 중에 발견된 원자로 내 중수(냉각재) 누설 문제에 대한 보수와 안전성 검사 등도 이뤄졌다.
월성2호기는 지난 1월과 6월 수위계측기 어댑터와 정지냉각계통 배관에서 작은 구멍(핀홀)이 생겨 중수가 누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위계측기는 증기발생기 정비시 안전을 위해 아래에 설치해 중수 수위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정지냉각계통은 사용후핵연료가 남은 상태에서 정비를 해야 하는 중수로의 특성상, 원자로 정지시 온도를 낮추고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1월과 6월에 누설된 중수는 각각 13.13㎏과 19.7㎏으로 원안위 보고 공개 기준보다 낮았지만, 누설 당시 지역 주민과 원자력안전협의회에 보고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부식에 취약한 기존 배관의 소재를 바꾸고 새 배관으로 교체한 뒤, 안전성 검사를 했다"며 "정지냉각계통도 15개월 주기로 정비하던 것을 가동기간에 따라서 정비 주기를 단축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원안위는 증기발생기 절연관에 대한 비파괴검사가 적절하게 수행됐음을 확인하고, 이물질 검사와 제거 작업에서 11개의 이물질이 제거했다고 전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정기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월성 2호기의 임계를 허용했다"며 "앞으로 출력상승시험 등 후속검사(9개)를 통해 안전성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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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