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귀성에 추캉스 행렬까지…붐비는 연안여객터미널

"2년만에 가족 볼 생각에 마음 설레, 거리두기 없어 부담도 덜어"
"부모님 뵙고, 남은 연휴는 아이들과, 추캉스 즐기러 입도하기도"

 “3년 만에 맞은 거리두기 없는 추석, 마음이 한결 가벼워요.”

추석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8시께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는 섬 고향을 찾기 위한 귀성행렬이 이어졌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20일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가 없는 추석인 만큼 귀성객들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해 섬 지역으로 고향길에 오른 귀성객들은 최근 3년간 명절이 다가오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담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도서지역 특성상 거주 주민들이 고령인데다 섬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이 비교적 내륙보다 쉽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인 만큼 귀성객들은 고향 방문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은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귀성객들이 몰렸다. 귀성객들의 손에는 추석선물이 한가득 들려있다. 귀성객들은 저마다 손수레에 과일과 고기 등을 가득 싣고 즐거운 마음으로 배에 올랐다. 또 아이들과 반려견 등과 함께 가족 단위의 귀성객이 주를 이뤘다.

백령도행 여객선을 기다리던 김모(40대)씨는 "2년 만에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을 볼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이 된 건 아니지만, 감소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져 입도를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연평도를 찾은 최모(40대)씨는 "매년 명절에 연평도를 찾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 한 켠에는 ‘혹시나 코로나19를 옮기까’라는 걱정이 있었다”며 “이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면서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연안여객터미널은 찾은 시민 중에서는 추캉스(추석 바캉스)를 즐기러온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추석연휴를 맞아 낚시대와 배낭을 들쳐 매고 가볍게 발길을 옮겼다.

가족과 함께 백령도로 향하는 박모(50대)씨는 “전날 밤 부모님을 찾아뵙고, 연휴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여행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것이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감소세를 보이는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행길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추석연휴 첫날인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서해상에는 초속 3~7m 바람과 함께 0.5~1.0m의 낮은 파고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동안에는 도서지역을 찾는 귀성길은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과 인천~백령도, 인천~덕적도, 인천~이작도, 인천~연평도, 인천~육도·풍도 등 도서지역을 잇는 15개 항로는 모두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5일 동안 ‘추석 연휴 연안여객선 특별수송대책’을 추진한다.

추석 연휴기간 중 약 5만9000명의 귀성객이 인천지역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안여객선 운항횟수를 평시 354회보다 70회 증회한 424회로 수송능력을 19% 확대해 운항한다.

인천해수청은 ▲8일 1만2500명 ▲9일 1만5500명 ▲10일 ▲1만1600명 ▲11일 1만1800명 ▲12일 7300명 등의 귀성객들이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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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