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여전히 물 부족…"비 100㎜ 안팎 더 내려야 해갈"

정부, 9월 가뭄 예·경보 발표
남부지방 강수량 평년의 76%

앞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100㎜ 안팎 더 내려야 기상가뭄이 해소될 것이란 정부 판단이 나왔다.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이 15일 공동 발표한 '9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최근 6개월간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965.9㎜으로 평년의 94.5% 수준이다.



기간을 넓혀보면 최근 1년간 누적 강수량은 1174.2㎜로 평년의 88.6%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역별로는 중부 지방의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1230.6㎜으로 평년 수준(120.3%)을 웃돈다.

반면 남부지방 강수량은 774.7㎜으로 평년의 76.0%에 그친다. 전북·경북 각 78.8%, 경남 74.1%, 전남 71.5%이다.

다만 오는 11월까지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남부지방 일부 기상가뭄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 강수량은 10월 37.0~64.3㎜, 11월 30.7~55.1㎜였다.

전국의 저수지와 댐의 평균 저수율도 남부지방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1일 기준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2.4%로 평년의 107.4% 수준이다. 단, 강수량이 적은 전북(90.1%)과 전남(89.6%) 지역은 평년의 90%에 머문다.

생활 및 공업용수의 경우 주요 수원인 다목적 댐 20곳은 평년의 104%, 용수댐 14곳은 평년의 100% 수준으로 회복됐다.

운문·안동·임하·영천·합천·밀양·군위·연초 등 8개 댐은 저수량이 정상 회복돼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가뭄 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전남의 주암·수어·평림 3개 댐은 여전히 저수율이 낮아 가뭄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댐 방류량을 엄격히 관리해나갈 예정이다.

다목적댐과 용수댐은 강우 부족이 지속되더라도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가뭄 위기관리 단계별(관심-주의-경계-심각)로 선제적으로 댐의 용수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다.

또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 중구·옹진, 전남 진도·완도, 경북 안동, 경남 통영 등 6개 지역 5900세대 1만2058명 용수공급 제한 및 운반급수를 하고 있다.

김성중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지난 8~9월 내린 비로 전국 대부분 가뭄이 해갈됐으나 전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 일부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며 "9월은 추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농업용수 수요가 감소하기에 농업용수 가뭄 우려는 적으나 지속적으로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저수량 관리로 가뭄 피해 예방에 만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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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