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발포' 5월 21일 할머니 찾아와 울며 큰 절
24일 오후 광주 돌아와 처제 만난 뒤 행방불명
옛 광주교도소에서 42년 만에 발견된 행방불명자의 신원은 1980년 5월 24일 광주에서 사라진 20대 남성으로 잠정 확인됐다.
26일 5월 단체와 5·18민주화운동진상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한 행방불명자는 전남 화순군 출신 20대 남성 A씨로 잠정 파악됐다.
A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친어머니를 여의고 작은 어머니와 함께 지내왔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돈을 벌고자 광주로 옮겨 살았고, 1980년 5월 21일 금남로 집단발포가 있던 날 화순에 들러 할머니를 만났다.
초파일을 맞아 인사를 왔다는 A씨는 할머니에게 절을 올리며 크게 울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A씨는 5월 24일 오후 1시께 화순에서 광주로 이동, 오후 11시께 처제를 만난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그가 홀연히 사라진 뒤 큰아버지가 나서서 찾아다녔지만 행적을 알 수 없었다.
조사위는 A씨로 추정되는 유골에 대해 교차 검증을 거쳐 최종 신원 일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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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