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90%가 억대연봉…평균 1억6000만원
'재정제한' 22곳도 총장들 1억1000만원 받아
"재정 어려운데 4억대 연봉…학내 동의안돼"
학생 수 감소로 대학들의 재정상황은 매년 악화되는 가운데 총장들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전국 사립대 4년제 및 전문대 총장 연간 급여 현황'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143곳 총장들의 평균 연봉은 1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128개(89.5%) 대학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었다. 최고액은 경동대(4억3000만원)였으며, 백석대(4억2000만원), 포항공대(3억7000만원), 초당대(3억4000만원), 을지대(3억2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립 전문대 120곳의 평균 연봉도 1억6000만원으로 4년제 대학과 같았다. 10개 대학 중 9곳(90.8%)이 억대 연봉이었으며, 4곳 중 1곳은 2억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었다.
특히 운영 부실로 정부 지원이 제한된 대학들도 총장에게 억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대학 중 안민석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한 사립대 및 전문대 22개 대학을 살펴본 결과, 총장들의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이었다. 이 중 최고액을 기록한 4개 대학은 총장에게 1억7000만원의 연봉을 주고 있었다.
교육부는 매년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실시해 각 대학의 운영 실태를 평가하고 비교한다. 운영이 부실하다고 판단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될 시 국고가 지원되는 사업 참여가 일부 제한되며, 국가장학금 지원 및 학자금대출도 받을 수 없다.
안민석 의원은 "사립대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 총장의 3억~4억원대 연봉이 국민 눈높이와 학내 구성원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실대학을 비롯해 경영 위기 대학이 대학 발전과 재정을 외면한 채 고액의 급여만 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