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보라인 '삭제 혐의' 이태원 보고서 3건 늘어…檢, 추가 기소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 보고서 삭제 지시한 혐의
김진호 용산서 정보과장, 직원 회유하고 종용한 혐의
'이태원 인파 보고서 삭제' 혐의로 재판 중 추가 기소

경찰 간부들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 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작성된 위험 분석 보고서를 참사 이후 증거인멸 목적으로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 삭제된 보고서가 3건 더 있다고 보고 해당 간부들을 추가 기소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오후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을 증거인멸교사죄 및 공용전자기록등손상교사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박 전 부장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 전 용산서 정보과가 생산한 인파 급증 예상 보고서를 참사 후 서울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 전 과장은 해당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용산서 직원 곽모씨를 회유·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김 전 과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앞서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에게 "보고서를 안 썼다고 하면 어떻겠느냐, 컴퓨터를 다 지우는 게 어떠냐, 보고서를 안 만들었다고 하기 싫으면 용산서에서 핼러윈을 대비해 112종합상황실에서 제출한 요약본이라고 하면 어떠냐" 등의 말로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해 10월26일 용산서 정보관으로부터 이태원 핼러윈 데이 현장 인파관리, 위험상황 발생시 경력요청 등 신속대응을 위한 보고를 받았으나 묵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12월13일 핼러윈데이 대응 보고서 1건 삭제 지시 혐의로 이들을 구속 송치했고 이날 이들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됐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이 핼러윈데이 대응 관련 보고서 3건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기소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