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일자리' GGM 캐스퍼가 안 팔린다…차량 재고↑

지난해 5만대 생산, 2000여대 재고, 올 1월 전년보다 22.3% 판매 감소
고금리 등 여파 경차시장 위축 "내년 전기차 생산"발표-"기다리자"심리도
"일시적 조정 국면"…전기차 라인구축 올해도 4만5000대 생산 불가피

 광주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하는 경차 '캐스퍼' 판매가 지지부진하다. 판매량이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14일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위탁으로 GGM이 생산 중인 캐스퍼의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4만8002대다. 11월 5573대로 월 판매량 기준 정점을 찍었지만, 12월 3509대로 다시 주저 앉았다.

지난해 5만대를 생산했지만, 재고가 2000여대에 이른다. 추세대로라면 재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들어 1월 한달 3070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12.5%, 지난해 1월(3948대)과 비교하면 22.3% 감소한 것이다.

캐스퍼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경기침체 여파가 지목되고 있다. 특히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9월 GGM이 발표한 '2024년 전기차 생산' 뉴스가 캐스퍼 판매에 일시적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스퍼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이 전기차 생산을 앞두고 구매를 늦추면서 판매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해 주춤했던 고급차 구매가 늘어나면서 연간 10만대 정도로 추정되는 경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측면도 있다.

결국 캐스퍼 판매 저조는 대외적 여건에 따른 일시적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당분간 캐스퍼 생산량 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GGM은 올해 목표 생산량을 작년보다 5000대 줄어든 4만5000대로 잡았다. 연말 1개월 정도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공장 가동을 잠시 멈출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험 가동까지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도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광주의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 판매 부진은 경기 침체 등 외부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부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와 혼류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적절한 수요 및 공급 예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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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