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에게 9000원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한 승객이 포착됐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내 얼굴 보고 믿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서울의 택시 기사로 소개했다.

그는 "새벽 2시 넘어 강남 신사역 1번 출구의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한 여성 승객이 탑승했다"며 "역삼동까지 이동해 요금 9000원이 나왔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는 "(승객이) 계좌번호를 불러 달래서 불러 주었다"며 "이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승객은 "이체가 안 된다"며 집에서 택시비를 가져다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가 첨부한 영상에는 "제가 현금 가지고 내려오겠다. 술에 많이 취했다"며 "제 얼굴을 보시라.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는 승객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작성자는 "그렇게 한다며 나 몰라라 하는 일이 많다", "이런 분들이 더 그런다"는 등의 말로 거절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그는 "속는 셈 치고 믿어보겠다니 기다리면 가져다주겠다고 하더라"며 "그리곤 25분째 감감무소식이었다"고 이후의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는 "휴대전화라도 빼앗아 둘 걸 그랬다"며 "이게 택시 기사의 비애다. 믿으라면 믿어야 하고 기다리라면 개처럼 기다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뜩이나 택시들 힘든 상황인데 어이없어 올려 본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네티즌은 승객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기껏해야 9000원에 양심을 팔았다. 꼭 잡으시길 바라겠다.", "저도 자영업자인데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의 50% 정도만 입금해주더라", "무임승차도 범죄다.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