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별세…극단 선택 추정

 1990년대 한국 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검정고무신'을 그려 이름을 알린 이우영(51) 작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인천 강화군 선원면 한 주택에서 이 작가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이 작가의 가족들은 방문을 잠근 채 아무런 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닫힌 방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숨을 쉬고 있지 않은 이 작가를 발견했다.

이 작가의 가족들은 경찰에서 “최근 이 작가가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 및 외부 침입흔적이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작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작가의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대표적인 한국 만화로 꼽히는 검정고무신은 1960년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와 중학생 기철이, 그리고 그 가족들이 함께 사는 모습을 재미있게 담아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작가는 2019년께 만화 검정고무신의 공동저작권자들과 수익 분배 문제로 소송을 이어왔다.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썼다.

또 2022년 '극장판 검정고무신: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둔 이 작가는 대행사에서 자신의 허락 없이 저작물을 만들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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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