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무인항공기 전문기업 '숨비', 국내 순수 기술 개발 성공
1단계 시험비행 성공 후 2단계 시험 비행 준비
인천시가 개인용 항공교통수단인 파브(PAV)를 연계한 관광형 모빌리티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역 내 무인항공기 전문기업 등과 함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해보면 인천시는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파브의 조기 상용화를 통한 미래 관광·레저형 모빌리티 시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국비 100억원, 시비 70억원, 관련 기관 16억원(현물출자) 등 총 사업비 186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파브 비행체와 핵심부품 시험·성능 평가를 위한 복합중심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미래 교통수단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는 파브 조기 상용화를 구현할 방침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인천테크노파크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인하대학교, 인하공전, 인천PAV협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산·학·연 협업체계 구축했다.
특히 인천지역 무인항공기 전문기업인 ㈜숨비는 지난해 12월 옹진군 자월도 ‘파브 특별자유화구역’에서 파브 1단계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치고, 현재 2단계 시험비행 준비를 앞두고 있다.
이는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파브의 첫 시험비행으로 인천시와 숨비가 파브 개발에 착수한 지 5년만의 결과다. 이는 인천시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시대가 곧 도래한다는 전망에 따라 파브산업을 인천의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시와 숨비는 지난 2018년 국방 관련 기관의 파브핵심기술 개발공모 사업에 단독 선정돼 기술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시와 숨비는 오는 6월까지 시속 50㎞ 이상 속도로 1시간 이상 비행 가능한 하이브리드 동력장치 기술을 획득하고, 2025년 100㎏급 적재 하중의 CAV(Cargo Air Vehicle)를 개발해 인천항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항공국이나 유럽항공안청의 감항인증(기체의 안전성과 환경보전 위한 기술상 수준을 정부가 인정해 주는 증명)을 받아 오는 2030년 사람이 타는 파브를 띄워 인천을 파브가 날아다니는 미래 모빌리티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파브의 상용화 시기는 2030년 전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이 뛰어난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한민국의 파브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인선 숨비 대표는 “무인항공기와 파브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테크 기업이란 자부심을 갖고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과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쳐 인천과 대한민국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숨비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이미지 촬영·전송 기반의 인공지능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춘 ‘지능형 비행제어시스템’(IFCCS)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첫 번째 비행제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두 번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이중화 비행제어(Dual FC), 장애물을 피하는 회피비행, 재밍(Jamming) 등 GPS 불가 환경에서 긴급 비상 비행 등 어떤 경우에도 목적지에 도달하는 운항시스템이다.
숨비의 무인항공기는 현재 육·해·공군의 작전지역 정찰·탐지와 산악 등에서 조난자 수색·구조, 산불·홍수 등 재난지역 감시, 교량 등 산업시설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