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에 지하철 취객 증가…토사물 민원 하루 13건"

서울교통공사, 음주 안전사고 줄이기에 앞장
위생 저하 및 미끄러짐 사고 발생 위험 높아

일상회복 기조로 인해 술자리 등이 잦아지면서 서울 지하철 내 취객이 증가 추세다. 이로 인한 토사물 민원도 하루 평균 13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대중교통 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 완화 후 지하철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완화 이전인 지난 1월 1~8호선 일평균 승하차인원은 753만366명이었으나, 완화 이후인 2월은 854만14명으로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20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야간 시간인 오후 9시 이후 이용객도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다. 공사는 음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주취 안전사고 방지·토사물 처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3년(2020~2022년)간 토사물 관련 민원은 총 1만3928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13건에 달한다.

토사물 민원은 요일별로는 목요일~토요일,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 급증해 10시에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9시 이후 접수 건수는 전체의 70%에 육박한다. 공사는 주로 음주가 이루어지는 회식·모임 후 귀갓길에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토사물은 악취와 미관 저해로 환경을 저해할 뿐 아니라 이용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역사 내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뛰어가던 승객이 토사물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 미끄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대체로 휴지를 이용해 닦아낸 후, 손걸레나 대걸레로 사용해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처리한다. 손수 처리해야 하므로 토사물과 근접해야 하는데, 토사물의 악취와 미관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업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공사는 직원이 역사 순회 시 토사물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신고 접수 시에는 최우선으로 제거하도록 안내했다. 또 토사물 민원 빅데이터를 분석해 토사물이 발생 유형을 도출해, 해당 개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청소 자회사와의 긴밀한 협조도 이어 나간다.

토사물이나 만취해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인물 등 발견 시 신고는 ▲고객센터(1577-1234)에 문자 또는 통화 ▲공사 공식 앱 '또타지하철'(앱 실행 후 민원신고-환경민원) ▲역 직원에게 직접 알리기 등 방식으로 가능하다.

또 음주 후 지하철을 이용할 때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에서 몸을 가누지 못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발생한 안전사고 중 음주 관련 사고가 26.1%(1004건)를 차지했다. 음주 후 넘어지는 사고는 주취자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크게 다치는 위험한 사고로 번질 수 있다.

술에 취한 승객이 지하철 직원에게 폭언·폭행을 가하는 '주취폭력'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3년간(2020~2022) 발생한 직원 대상 폭언·폭행 피해 532건 중 주취자에게 당한 사례는 237건으로, 전체의 44.5%에 달했다. 주취 승객은 막무가내로 폭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은 이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는 음주 관련 사고 방지의 중요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음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역에 포스터·현수막 등을 우선 부착하고, 역사 내 안내방송도 수시로 시행한다. 또한 행선안내게시기와 디지털종합안내도 등을 통해 사고 위험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송출한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그간 위축됐던 음주문화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이로 인한 문제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확보와 쾌적한 환경관리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공사의 노력과 더불어, 고객 여러분들께서도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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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