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 성추행 등 혐의 불명예 퇴진…새 의장 곧 선출

22일 정례회, 재적 의원 20명 중 15명이 찬성 불신임안 통과

동료 남성 의원에 대한 성추행과 무고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의 불신임안이 통과됐다.



22일 오후에 속개된 제8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20명 중 15명이 의장 불신임에 찬성했다.

의장불신임안 투표는 이해관계 당사자인 상병헌 의장, 유인호 의원, 김광운 의원 등 3명의 의원은 제척된 가운데 17명이 무기명투표에 참여해 찬성 15표, 반대 2표로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상병헌 의장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이날 불신임안 가결에 따라 상 의장은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런 투표 결과는 국민의힘 6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전제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중에서는 11명 중 2명을 제외한 9명이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이로써 상 의원은 동료 남성 의원 2명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지난 17일 불구속 기소된지 5일만에 의장불신임안 투표과정을 거쳐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투표에 앞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불신임안 상정을 논의한 뒤 이를 위한 '본회의 의사 일정 변경 동의안'에 동의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상 의원의 성추행 논란이 있자 동의안 처리 자체를 막아왔다. 지난 2, 3월 임시회 때도 같은 방법으로 불신임안 상정을 저지해 ‘다수당의 횡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로써 상의장은 지난 7월 취임후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1개월만에 불명예퇴진하게 됐다.

투표에 앞서 상 의원은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불신임안을 선택한 같은 당인 민주당의 입장을 이해 하지만 마음이 매우 아프다"면서 "어쨌든 사실 여부를 떠나 의회 의장이 당사자가 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시의회 구성원과 시민들께 깊은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의회는 곧 새 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선출 일정은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의장 선출 전까지는 민주당 소속 박란희 1부의장이 직무 대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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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