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한-EU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북한 핵무기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
환경·원자력·반도체·AI 협력 강화키로
"EU 칩스법, 한국 반도체에 기회 제공"
유럽연합(EU) 지도부는 22일 우크라이나 지원, 북핵 대응, 환경,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EU 샤를 미셸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EU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에 나섰다.
미셸 상임의장은 "한국은 EU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 지역의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민주주의 가치, 인권, 법치, 국제법의 존중을 통해 같이 화합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침공이 일어나는 시점에(열렸다)"라며 "EU와 한국 간의 더 심도 있는 협력이라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우리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와 지역의 안보에 상당히 큰 위협"이라며 "EU는 북한의 핵무기를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해협 같은 문제도 지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과제에 임하기 위해서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협력을 통해 가치를 공유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고 안정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한-EU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재생에너지,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원자력 부분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보건 분야 협력을 강화해 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분야 협력에 관해서는 "반도체, 양자,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해 좀 더 긴밀하게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구축 중요성도 언급했다.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한국은 EU의 가장 오래되고 가까운 동반자이고, 신뢰하고 의지하는 국가"라고 신뢰를 강조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또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초기부터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며 "유대감의 강력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정상회담에서는 파트너십의 미래, 특별한 유대감을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EU 그린파트너십 출범,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회원 가입 논의 개시, 비상 대응 행정약정 체결, 디지털 파트너십 확대 등을 언급했다.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재생에너지 효율성과 수소경제에 대한 공동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며, 양국의 우수한 인재를 한 데 모아 미래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상 대비 대응 행정약정 체결을 통해 공급망 현황에 대한 중요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며, 디지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에 대한 논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EU 칩스법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 투자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보와 국방 협력을 확대, 사이버안보와 해상 위기 등 대(對)테러에 대한 전략적 대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강력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용인하지 않듯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아울러 "저 역시 독일 국민으로서 분단된 나라에서 사는 것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안다"며 "결국에는 승리할 것이다. 미래에는 궁극적으로 평화로운 통일을 가져다 줄 것이다. 자유를 향한 갈망은 언제나 독재자의 힘보다 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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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