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총 2119명 발생…전주 대비 140명 증가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상 유지…위중증은 비슷
격리 권고·마스크 해제·연휴 이동량 증가 등 원인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해제된 이후 제주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올 들어 130여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주(5월28일~6월3일) 발생한 확진자는 총 2119명으로 전주 대비 140명(7.1%) 증가했다.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추가 감염시키는 환자의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주간 확진자 수는 지난달 첫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 각 1326명, 1741명, 2002명, 1979명, 2119명으로 넷째 주를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인 6일에는 494명이 확진되면서 올 들어 지난 1월26일(511명) 이후 131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의 비중도 30.2%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원인으로 격리의무 해제, 마스크 착용 해제, 연휴에 따른 이동량 증가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시행된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 및 5일간 격리 권고 전환으로 이날 이후 확진된 1996명 중 42.7%인 853명만이 자율격리를 신청했다. 나머지 1143명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22일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기 시작해 이날부턴 일부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 전면 해제되면서 감염병 노출 위험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대체휴무(5월29일)와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 등의 영향으로 입도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도 방역당국은 전파속도가 빠른 XBB계열 변이바이러스의 우세종화도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XBB계열 변이바이러스는 지난 4월 넷째 주부터 우세종화된 이후 4주 연속 80% 이상의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확진율과 사망률은 다소 높아졌으나 다행히 중증화율은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다.
3월과 4월 사망률은 각 0.07%였으나 5월 들어 0.13%까지 높아졌다. 다만 신규 위중증 환자 발생은 3월 5명, 4월 7명, 5월 6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는 관광객 및 도민 이동량 증가, 격리의무 해제에 따른 영향 등으로 확진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동원 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대부분 방역 조치가 완화된 만큼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확진자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과 기침예절 준수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매주 1회 발표하기로 했다. 오는 1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도 누리집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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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