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치료 마치고 오늘 업무 복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직무 권한을 회복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유가족과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13일 구를 통해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과는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주치의 소견에 따라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 9일부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박 구청장은 수감 생활 중 변호인단을 통해 고령, 충격 및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호소한 바 있다.
이날 구는 보석 인용 후 박 구청장의 행적을 일부 공개했다.
5개월 가량의 수감 생활 끝에 지난 7일 법원의 보석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박 구청장은 하루 만인 지난 8일 구청으로 출근했다.
당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유가협) 등 30여명이 박 구청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용산구청 앞에서 기다렸지만, 박 구청장은 이보다 더 일찍 이동해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구는 "(보석 인용 후) 용산구청장 자격으로 부구청장으로부터 구정업무에 관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참사 현장을 방문해 추모 기도를 올린 후 자택으로 귀가했다"면서 "8일 새벽기도에 다녀온 후 오전 7시경 출근했고, 지역현안 업무 청취와 중요사항 부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는 박 구청장이 9일 진료와 입원 수속으로 연차를 냈고, 12일에는 경과를 지켜보자는 주치의 소견에 병가를 신청한 것이라고 보탰다.
한편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도 구청장실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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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