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들이 떠난다…전입 감소·전출 증가 전국유일 동시발생

14일 제주경제의 현주소와 도약을 위한 과제 세미나
타지역 2018년 이후 반등, 제주는 하락세 지속 '차이'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입이 빠르게 둔화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지역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오후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에서 열린 '제주경제의 현주소와 도약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서 박동준 한국은행 경제조사 팀장은 '최근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 발표를 통해 "최근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상승 등 정주 여건 악화로 제주지역 청년층 인구의 순유입 둔화가 뚜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내 청년 인구수는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 중이다. 아직 청년층 유출 상황은 다른 비수도권지역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지만, 타지역은 2018년 이후 완만하게 반등하는 반면 제주는 하락세가 지속되는 점에서 차이가 발견됐다.

박 팀장은 제주도의 경우 청년인구의 전입 감소와 전출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며 순유입 감소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전입 감소·전출 증가로 인해 순유입이 감소한 가운데 제주시는 주로 전출 증가, 서귀포시는 전입 감소의 영향이 컸으며 결과적인 순유입 감소폭은 제주시가 더 크게 나타났다.

제주지역 청년인구 유출 결정요인에 대한 분석 결과, 타지역의 고용률 및 임금 수준이 제주보다 높을수록 유출이 증가하고, 주거비 및 물가가 높은 지역일수록 유출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높은 정주비용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청년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문화·체육시설 중 다수가 관광객 위주이며, 의료·교육·쇼핑·교통 등의 인프라 부족 등 청년들의 불편·불만족 정도도 과거보다 심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팀장은 "청년인구 유출은 인구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킬 뿐 아니라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는 등 인구 자연감소를 가속시켜, 도내 세수기반을 약화시키고 성장잠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청년층 무주택자에 대한 공공임대주택의 지속적 확충 등을 통해 주거비 부담 경감 및 주거 환경 개선 추진하고, 향후 15분 도시 사업 추진 시 전입 청년의 거주 비중이 높은 구역을 중점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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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