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 바그너 반란에 "러에서 전례 없는 균열 나타나"

CNN에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말하기 일러"
NBC 인터뷰서 "미국의 핵 태세에 변화 없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미국의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에 "(러시아에서) 전에 없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한 정보가 없으며 이 사태가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퇴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추측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러시아 내부 문제"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모든 면에서 전략적 실패가 됐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 자국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 전쟁을 16개월 전 맥락에서 본다면 푸틴은 키이우 문턱에 있었고, 그 며칠 안에 도시를 점령하고 지도에서 그 나라를 지우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는 자신이 만든 용병으로부터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를 방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의 핵 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드 미국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한 이후 푸틴 대통령에게 연략을 시도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대반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략이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몇 주 또는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가 자신들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면서 이들의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와 보로네즈 지역을 접수한 뒤 북진을 계속해 모스크바에서 200㎞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으나, 막판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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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