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수사 의뢰 소재 불명 영아 162명으로 늘어
34명 안전확인·2명 사망·5명 병사·87명 베이비박스·34명 수사 중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 의뢰된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는 하지 않은 '소재 불명 영아'가 162명으로 늘었다.
6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현재 경찰이 수사하는 소재 불명 아동은 121명이다. 나머지 34명은 안전 확인됐으며, 2명은 수원 냉장고 시신 사건 피해 아동으로 친모가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5명은 병사로 파악됐다.
경찰이 아직 수사하는 121명 가운데 87명은 베이비 박스에 맡겼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4명에 대해서는 경기남부청 여성청소년수사대가, 30명에 대해서는 일선 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용인시에서 40대 친부와 60대 외할머니가 2015년 3월께 태어난 영아를 살해, 유기한 사건이 드러났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전날 용인시로부터 소재 불명 영아 수사 의뢰받아 조사에 착수,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친모에게는 '아기가 아픈 채 태어나 사망했다'고 거짓말한 뒤 아기를 살해, 용인시 처인구 한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친부와 외할머니를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이들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한 용인 소재 야산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평택, 성남, 이천, 화성 등 지역에서 소재 확인이 안 되는 영아와 생모 관련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남부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영아 방치·유기 20대 친모와 다운증후군 아기 사망·유기 50대 친모, 출산 후 불상의 성인에게 아기를 넘긴 부부, 평택 아동 매매(대리모) 등 4명의 소재 불명 영아에 대해 수사한다.
평택시에서 발생한 '대리모 영아 매매' 사건은 인터넷에서 '아기를 낳아주면 돈을 주겠다는' 대리모 구인 글을 본 A(30대)씨가 2016년 아기를 낳은 뒤 수천만 원 돈을 받고 아기를 넘긴 내용이다.
경찰은 대리 출산한 A씨를 형사 입건한 상태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 대리모를 구하고 아기를 데려간 사람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또 2019년 4월께 대전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출생 신고를 하지 않고 방치, 결국 사망케 한 것으로 알려진 친모 B(20대)씨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B씨는 지난 2일 '억울하지 않다. 조사에서 모든 사실을 인정하겠다'고 말하며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 그러나 당초 '아기를 낳고 집 인근 야산에 묻었다'는 진술을 '출산 후 집에 오는 길에 유기했다'고 바꾸는 등 계속해서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B씨는 경찰이 진술 신빙성 확보를 위해 제안한 프로파일러 면담과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에서도 50대 친모 C씨가 다운증후군을 앓던 아기가 숨지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드러났다. C씨는 2015년 9월께 남자 아기를 출산해 키우다가 사망하자 불상의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C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지만, 사체유기죄 공소시효는 7년으로 해당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검찰에서 이를 불승인했다.
C씨는 현재 석방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화성시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 관련 친모와 친부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12월 서울 소재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성인남녀 3명에게 아기를 넘겼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 사라진 아기를 찾는 것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히 아동 안전을 확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수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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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