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간당 51㎜ 물폭탄…어린이집 천장 무너지고 낙뢰에 정전도

전남서는 빈 창고에 낙뢰 떨어져 불…인명피해 없어

 광주 지역에 호우특보와 함께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전남 무안·장성·영광을 시작으로 전남 11개 시·군과 광주에 차례로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오후 3시 3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광주 운암 67㎜, 광주 풍암 65㎜, 함평 월야 57.5㎜, 순천 황전 54㎜, 무안 해제 52.5㎜, 광주 광산 51㎜ 등이다.

시간당 강수량은 광주 51.7㎜(오전 11시 28분~오후 12시 28분) 여수 거문도 50㎜(오전 7시 18분~오전 8시 19분) 함평 월야 42.5㎜(오전 10시 41분~오전 11시 42분) 등으로 기록됐다.

광주소방안전본부에는 정오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누적 7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다.

이날 낮 12시 9분께는 북구 운암동 한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져 물이 쏟아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으나 천장 위를 지나는 우수관 틈 사이로 물이 새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 53분께는 북구 월출동 일대 266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신고를 받은 한전은 곧바로 응급 복구 작업을 벌여 2시간 13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6분께 모두 복구했다.

한전은 폭우가 내리는 사이 친 낙뢰로 고압전선 일부 구간이 끊어져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구 일곡동 한 공원에서는 도로 방향으로 나무가 넘어져 행정 당국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북구 중흥동과 연제동, 양산동에서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남구 진월동 도로변과 북구 중흥동 광주역 광장 일대 등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오후 2시 31분께 장성군 장성읍 한 빈 창고에 낙뢰가 떨어져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 소방 당국에 의해 33분 만에 꺼지기도 했다. 별도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밖에 곡성과 나주, 담양 등지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당국이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행정 당국은 일부 지하차도와 저지대 등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도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한때 광주공항을 오가는 여객기 일부가 기상 악화로 지연 운항했으나 현재 정상화됐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에 최대 120㎜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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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