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우특보' 지붕 주저앉고 담벼락 쓰러지는 등 피해 속출

 호우특보가 발효된 인천에서 공가주택이 무너지거나 도로와 건물 옥상이 침수되고, 맨홀 뚜껑이 열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방당국에 비 피해 신고가 총 11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배수조치 1건을 제외한 나머지 10건은 모두 안전조치 건이다.

이날 오전 10시37분 미추홀구 용현동 한 도로에서 맨홀 뚜껑이 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0시56분 서구 가정동 한 빌라의 1층 세탁실 배수구에서 물이 넘쳤고, 오전 11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는 우수관이 막히면서 빌라 옥상이 침수됐다. 이어 오전 11시46분 남동구 남촌동 한 이면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또 낮 12시10분 중구 덕교동 덕교삼거리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겼다.

오후 3시18분에는 미추홀구 학익동의 공가주택 지붕이 강한 빗줄기로 인해 내려앉았고, 약 18분 뒤에는 숭의동의 한 오피스텔 담벼락이 무너졌다.


신고를 받고 각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안전조치를 모두 마쳤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인천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누적 강우량이 3시간 60㎜ 또는 12시간 11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앞서 인천시는 이날 오전 9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 1단계를 가동했으며, 시를 비롯한 10개 군·구 공무원 879명이 비상근무에 동원됐다.

시는 굴포천, 갈산천, 청천천, 승기천 등 지역 내 하천 12개소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아울러 중구 을왕리· 왕산·하나개·실미 해수욕장을 임시 폐쇄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연수구 동춘동 89㎜, 남동구 만수동 66.5㎜, 부평구 구산동 62.5㎜, 서구 경서동 47.5㎜, 동구 송림동 52.0㎜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모레 사이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면서 "공사장, 비탈면, 옹벽, 축대 붕괴와 토사 유출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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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