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상회복 두 달 만에 4만명 돌파

코로나 사망 1주새 70% 급증…100명 육박
중증 병상 부담도 커져…"위기 가능성 낮아"
"확진자·고위험군·3밀 환경 마스크 쓰세요"

일상회복 두 달 만에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서면서 마스크 착용 등 재유행 상황에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중증으로 증세가 악화된 환자 또는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남에 따라 병상 부담도 커지게 됐다.



1일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현황을 분석하면 최근 5주 연속 유행이 증가함에 따라 중증·사망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1주간 총 31만8706명이 확진돼 일평균 확진자 수가 4만5529명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확진자 수는 7월11~17일 2만7955명에서 7월18~24일 3만8809명, 7월25~31일 4만5529명으로 매주 만 단위 숫자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하루는 일상회복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인 5만77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중증, 사망 등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월27~7월3일 54명→7월4~10일 40명→7월11~17일 48명→7월18~24일 57명으로 1주간 40~50명대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최근 7월25~31일에는 97명으로 급증했다. 전주 대비 40명(70%)이 늘어난 셈이다.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 수 역시 6월 마지막 주 110명 수준이었으나 7월1주차 117명→7월2주차 122명→7월3주차 142명으로 늘었다.

현재 우세종인 XBB 계열 변이가 중증도가 높다는 근거가 없고 전반적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과 중증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의료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7월 2주차 기준 치명률은 0.03%로 이전 오미크론 유행 시기의 2분의 1 또는 3분의 2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위중증·사망은 현재 확진자 증가세에도 이전 유행 과 대비했을 때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중증도 및 치명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유행이 커지면 고령층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중증·사망자 수 자체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7월 3주차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83.1%, 사망자 중 고령층은 98%를 차지했다.

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단계적으로 줄여왔던 병상 부담도 커지게 됐다. 1000개 이상으로 유지됐던 중환자 병상 수를 4월 초 270개 수준으로 줄였다.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6월4주차 23.4%에서 7월3주 34.4%로, 준중환자 병상가동률은 32.7%에서 53.7%로 높아졌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고 해도 전파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고위험군과 스스로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등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권고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빠른 확진자 증가세를 고려해 향후 상황을 면밀 모니터링하고 고위험군 보호에 중점을 둬서 관리할 계획"이라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런 유행 확산기에는 개인방역 준수가 필요하고 고위험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및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고 특히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는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역 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으로 확진된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병원급 의료기관의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 여부 등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면밀하게 유행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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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