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무더위…폭염 중대본 사상 첫 2단계로 격상

전국 17개 시·도에 30억, 잼버리 전북엔 30억 더 지원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3일 오후 5시에 기해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향후 3일간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되는 특보 구역이 108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2단계 격상 요건이 충족된 데 따른 조처다.

폭염 대응 중대본의 2단계 가동은 이번이 최초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폭염 대응을 위한 중대본 2단계 가동은 사상 처음인 만큼 각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비상한 각오로 현 상황에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폭염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현재는 가장 높은 심각 단계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6월21일 '주의'에 이어 7월1일 '경계'로, 8월1일에는 '심각'으로 위기경보 단계를 높여왔다.

행안부는 또 전국 17개 시·도에 폭염대책비 명목으로 재난안전특교세 30억원을 긴급 교부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전북에는 이와 별도로 30억원을 지원한다.

전국 17개 시·도에 교부된 30억원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쉼터 연장 운영과 폭염저감시설 설치 확대, 예방물품 배부 등에 쓰인다.

전북에 별도로 교부된 30억원은 청소년 참가자의 온열질환 예방·치료를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폭염예방물품 구입,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활용된다.

지난 5월8일 124억원을 포함하면 폭염대책비로 교부된 특교세는 총 184억원으로 늘어난다.

중대본은 대응 수위 격상과 함께 관계기관에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 최소화에 만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고용노동부에는 건설현장 등 폭염 취약사업장에서 무더위 시간대 작업을 중지하거나 작업 시간을 변경하도록 철저히 지도할 것을 주문했다.

보건복지부는 지자체와 협조해 취약계층 현장 점검 체계를 강화하도록 했다.

국토교통부는 도로·철도·항공 등 기반시설 관리를 강화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정적인 전력수급 대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에는 농·축·수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강화하고 피해 농·어가를 적극 지원하도록 했다.

유치원과 각급 학교는 개학 시기를 조정하고 돌봄대책 마련 등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지자체는 폭염대책비와 각종 지원금을 적기에 신속 집행하도록 했다.

아울러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기관은 참가자들의 온열질환 발생 예방과 온열질환자들의 인명피해 발생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위기관리 매뉴얼의 위기경보 심각 단계 시 기관별 임무와 역할을 숙지하고 중대본의 지시에 적극 협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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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