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10일 서울 영향권…서울시, 비상체계 유지

오세훈, 카눈 대응 긴급 대책회의서 대비 태세 점검

서울시가 제6호 태풍 '카눈(KAHNUN)'의 북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지역이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10일부터는 2단계 비상발령으로 대비한다.



시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카눈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오 시장은 25개 자치구청장과 영상회의를 통해 도로시설물을 비롯한 가로수·공사장 시설물 안전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00㎞ 부근 해상에서 매시 3㎞ 속도로 북북동진(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35m/s, 강도 강)하고 있다.

태풍은 10일 오전 남해안 상륙 후 내륙을 관통해 11일 북한 지역으로 이동, 12일 중국 선양 부근 육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보됐다. 시는 9일 저녁부터 태풍이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시는 태풍 '카눈'이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다는 특성에 따라 폭염 대비로 설치한 야외 그늘막, 옥외간판·가로수 등의 고정·결박 여부를 점검했다. 현수막, 공사장 임시 시설물, 가림막, 타워크레인 등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도 조치했다.

지하차도·하천제방·산사태·급경사지 등 취약 시설을 점검하고 배수로 정비와 방수포 설치에도 나섰다. 저지대나 침수취약지역의 하수관로와 빗물받이도 점검·청소를 완료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폭우가 내리기 전 환경미화원과 통반장을 통해 빗물받이 배수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는 하천, 저지대, 지하차도, 산사태 등 침수·안전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요인 발견 시 선제적으로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주민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하천의 경우 예비특보 단계부터 공무원, 경찰, 자율방재단으로 구성된 '하천순찰단'을 가동해 진입을 사전 통제한다. 침수예보 발령 시에는 동행파트너를 통해 반지하 등 재해약자 가구를 방문해 위험 요소를 살피고 침수 우려가 있는 경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지하차도는 침수위험 시 차량통제반을 배치하고 경찰과의 협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통제한다.

시는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태풍 시 시민 행동요령'도 안내했다. 노후건축물 지붕, 축대, 상가 간판 등 강한 바람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시설물을 점검하고 위험이 있는 경우 임시 이동 등 조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천변 산책로 이용금지, 불가피한 외출 시 대중교통 이용, 집 앞 빗물받이 덮개 제거·쓰레기 반출 자제, 기상정보 경청·비상상황 대처 등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카눈의 영향권에 드는 이틀 동안 강풍 피해 대비, 비상시 동행파트너·돌봄공무원 등을 통한 즉각적인 구호활동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달라"며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때까지 철저한 근무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