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명·탈퇴 부상자·공로자회와 취지 동감
"3단체 일치된 모습으로 5·18전국화 나서야"
'5월의 상주'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민간 주도 5·18 행사를 기획·개최하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20일 5·18유족회에 따르면 유족회는 지난 9일 광주시와 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행사위원장단과 행사위에서 사퇴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행사위원장단 자격에서 제명·탈퇴된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와 뜻을 같이 하겠다는 취지다.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지난 2월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를 초청, 용서와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회를 열었다.
해당 행사를 열고 특전사회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등을 강행하자 지역 사회가 '5월 영령들에 대한 사죄가 먼저'라고 뜻을 모으며 반발했다.
반발은 두 단체의 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 제명·탈퇴 결정으로 이어졌다.
결국 두 단체는 지난 14일 광주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내년부터 민간 5·18 행사가 5월 단체 중심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에 이르렀다.
유족회도 이 간담회에 참여, 두 단체가 주장한 내용에 뜻을 보탰다.
이번 탈퇴 결정은 부상자회 등이 행사위에서 빠지게 돼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있어 행사위 주관 행사를 통해 일치된 모습을 보일 수 없게된 데 따른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두 단체가 열었던 특전사회 초청 행사와 관련해 초기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특전사 군가 제창 등을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었을 뿐 취지에는 동감한다고 부연했다.
행사위와의 갈등은 없으며 향후에는 5월 3단체가 함께 하는 모습으로서 5·18 전국화에 나서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양재혁 유족회장은 "부상자회 등이 배제된 채 올해 또는 향후 5·18 행사를 치르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세 단체가 한 뜻으로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공법단체로서 능력도 갖춰지고 전국 지부도 만들어진 만큼 이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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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