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비판 현수막 뜯었다' 피고소 강기정 광주시장, 경찰 출석

강 시장, 고소사실 인정, 조사 내용 질문에 묵묵부답

5·18민주묘지 정문에 내걸린 비판 현수막을 뜯어 5·18단체로부터 고소된 강기정 광주시장이 7일 경찰서에 출석해 1시간 2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4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서부경찰서에 출석해 오후 8시까지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강 시장은 "고소 사실을 인정하시느냐", "어떤 질문이 오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과 5·18공로자회장은 지난 5월 23일 강 시장과 수행원 2명, 관련 부서 공무원 2명 등 총 5명에 대해 수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단체들은 고소장에서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제가 열린 올해 5월 17일 오전 10시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 삼거리에서 강 시장 일행이 시장을 비판하는 단체 명의의 현수막을 뜯어내고 일부 회원을 다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장에 적힌 혐의는 공동상해·공동재물손괴·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강 시장과 수행 공무원들은 당시 5·18추모제 참석 차, 민주묘지를 찾았다가 관용차에서 내려 강 시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뜯어냈다. 이 과정에 현수막을 부착했던 일부 5·18단체 회원들과 욕설이 섞인 고성을 주고받았다.

경찰은 강 시장을 대상으로 고소장에 적시된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강 시장을 제외한 수행원과 관련 부서 공무원 등 피고소인 4명에 대한 경찰 조사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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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