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면접으로 유인 후 성폭행.…유족 "가해자 성병 옮아 극단선택"

"산부인과 검사결과 나온날 극단 선택"…유족 '울분'
"집안 형편에 돈 보태고자 아르바이트 찾았던 것"

아르바이트를 찾아나선 10대 여성이 성폭행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로부터 성병에 옮아 피해여성이 괴로워했다는 유족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아르바이트 면접 자리에서 성폭행당한 뒤 세상을 떠난 피해자 유족의 사연을 다뤘다.

재수생이던 피해자 A(19)씨는 지난 4월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총무 자리를 원한다"는 내용을 적은 이력서를 올렸다. 이를 본 30대 남성 B씨는 자신이 스터디카페 관계자라고 접근했다. 이후 B씨는 부산진구 모 스터디 카페에서 면접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A씨에게 또다른 제안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 유족은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스터디카페 면접을 보면서 '우리가 이거 말고도 여러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커피방이라고 아느냐. 사람들하고 커피만 마시면서 얘기만 몇 마디 나눠도 돈을 편하게 벌 수 있다. 바로 옆에 있는데 가보자' 이래 가지고 옆 건물로 끌고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옆건물 3층에 간판도 없는 퇴폐영업을 하는데로 끌고 갔다. 그 안에는 이미 험상궃게 생긴 남자 2명이 있었다. 그 사람이 데리고 가서 이미 있던 사람들이 문을 바로 잠가버리고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이라며 바로 거기서 성폭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B씨는 스터티카페와 무관한 사람이다. 가짜 구직정보에 속아 면접보러 갔던 A씨는 성폭행을 당한 후 큰 충격을 받았다. 한 달 뒤,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A씨 유족은 "범인들하고 그 일을 당한 뒤에 몸에 이상을 느껴서 자기 이상 징후를 인터넷에 쳐봤다. 그랬더니 일종의 성병 종류 같다고 했다. 자기 기억을 떠올려 보니 그때 세 사람 중 한 명이 헤르페스 2형 특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가에 수포가 있고, 주변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전염이 잘 된다' 이러니까 가족들과 있으면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말도 못하고 그러다가 산부인과 가서 검사받고 검사결과가 나온 날, 바로 와가지고 뛰어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에서 확인한 결과 구속된 피의자는 헤르페스 2형 성병 감염자가 맞았다"고 털어놨다.

또 A씨 유족은 "A씨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학원도 다니지 않으면서 전교 회장과 전교 1등도 하던 성실한 아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축사가 되는 걸 꿈꿨고,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결심했던 것인데 집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집안 형편에 조금이라도 돈을 보태고자 구인·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던 것 뿐"이라며 참담함을 드러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B씨가 상당 기간 성매매 알선을 한 사실을 파악했다. 비슷한 수법으로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만 5명이며, 이중에는 미성년자도 2명이나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A씨를 성폭행한 뒤 성매매를 시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주범인 B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범행에 가담한 2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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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