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행동, 아이가 싸 놓은 똥보다 더 더럽다"....어린이집 똥 싸대기 성토 글 가득
세종 커뮤니티 게시판 "자식 키우면서 그러지 말자" 등 성토 글 가득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기저귀에 있던 인분으로 폭행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세종 지역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13일 오후 9시 20분께 해당 게시판에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었으면 합니다”라는 제목을 단 글에는 해당 학부모를 향해 “내가 한 행동에 가슴이 뜨끔거리지 않고 불안, 초조하지 않아 X팔리지 않은 당신은 어른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갑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겠죠. 식당, 백화점, 아이 갖고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에서도 갑갑(질)했을 것 이다”라며 “내가 돈 내고 이용하니, 시설 종사자가 ‘종’으로 착각되었겠죠”라고 물었다.
또한 “꾸준히 젊어서부터 큰소리, 쓴소리 내는 것이 도가 지나치면 갑질인지 모르고 혼자서만 ‘정의’라고 착각한다”라며 “내가 뿌린 언행은 내 등에 꽂히며 자식 키우면서 그러지 말자”라고 했다.
계속해 “당신 행동은 아이가 싸 놓은 똥보다 더(욱) 더러웠고 한 가정의 어머니, 아내, 누군가의 딸인 그분의 얼굴에 똥을 투척 할 만큼 행동이 지나쳤는지 스스로 물어보라”라며 “똥 기저귀에 맞으신 40~50대 선생님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누군가의 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어린이집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아이를 키우면 (사고는)‘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며 (교사가)작정하고 그랬을까”라며 “살면서 걷다 사람과 부딪히고 버스에서 발을 밟히고, 더하면 다치기도 한 것이 세상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작디작은 아이들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관계’를 배우며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라며 “어른이라면, 지금 후회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아니라면 중학생 표현 삼아 ‘어쩌라고’하고 계시겠지요”라며 반성하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 댓글에는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해당 학부모에게 “여기 맘카페 보고 있지요. 단 1%라도 죄책감을 느꼈으면 좋겠고 선처, 합의 그런 것 없길 바란다”라고 썼다.
다른 글쓴이들은 “그런 갑질 부모는 대부분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모르고 인정 안 한다는 사실이 답답하다”, “그분은 갑질 내공이 누적돼 쌓여 있었을 것이며, 어린이집 말고 가정 보육하고 자녀가 성장한 뒤에도 쪽 홈스쿨링 했으면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세종시 한 개인병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병원에 찾아온 어린이집 교사 A씨는 학부모 B씨에게 기저귀에 쌓여 있는 인분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치료를 위해 개인병원에 있던 학부모 B씨를 찾아 최근 해당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원생 상처 문제에 대해 사과하려 찾았다가 병원 화장실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사건 당시, 교사 A씨를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간 학부모 B씨는 인분이 들어있는 기저귀를 봉지에서 꺼내 A씨 얼굴을 폭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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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