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빨리 늙고 있다…"100명 중 1.3명꼴 당뇨·고혈압"

20대 100명 중 1.3명꼴 당뇨·고혈압환자
5년간 당뇨·고혈압 증가 전연령 중 '최대'

지난해 20대 100명 중 1.3명꼴로 당뇨나 고혈압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에 대한 체계적인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만성질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80세 미만 중 20대에서 당뇨·고혈압 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중 당뇨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약 4만2657명, 고혈압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4만2798명으로 같은 해 전체 20대 인구 대비 1.3%가 당뇨나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당뇨 환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80세 미만 연령에서 20대가 47.7%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60대와 10대는 각각 31.1%, 26.6% 늘어났다. 30대의 경우도 19% 증가했고, 0~9세도 18.1% 증가하는 등 젊은층에서 당뇨 환자 증가 추세가 뚜렷했다.

서 의원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의 탕후루 열풍, 미디어·SNS를 통한 ‘먹방’, 달고 짠 것을 번갈아 먹는다는 ‘단짠단짠’ 유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고혈압의 경우도 20대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30.2% 증가해 80대 미만 환자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60대와 30대는 각각 25.1%, 19.6% 증가했다. 또 10대의 경우 3.1% 감소했지만, 0~9세의 경우 19.4% 늘었다. 비만과 스트레스가 젊은층의 고혈압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서 의원은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오랜 시간 지속되는데, 노인층의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만성질환이 젊은층에서 급속도로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한 진료비만 한해 2조 원이 넘는 상황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젊은층의 만성질환 관리체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