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가 쓴 소송 비용이 최근 3년간 400억원을 넘어섰다. 보험사가 일반 금융소비자를 상대로 무분별한 소송을 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보험업권의 소송 건수는 총 5만446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법적 다툼으로 인한 소송 비용은 약 442억2300만원으로 조사됐다.
보험회사들은 2021년 2만860건, 지난해 2만1501건, 올해 상반기 기준 1만2130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소송금액으로는 2021년 180억1830만원, 지난해 171억5700만원, 올해 상반기 88억8300만원을 지출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 소송건수가 5812건이었으며, 소송비용은 105억4700만원이었다. 손해보험은 4만8652건의 소송이 이루어졌으며, 소송비용으로 336억7600만원을 지출했다.
가장 많은 법적 다툼을 벌인 보험사는 삼성화재(1만1257건)와 현대해상(8364건)이었다. 이들은 소송비용으로 각 38억 2500만원(삼성화재)과 68억4800만원(현대해상)을 지출했다. 반면, IBK연금보험의 경우 3년 동안 단 한 건의 소송도 없었다.
보험사들이 매년 170억원이 넘는 소송비용을 지출하는 이유는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과정에서 끊임없이 소비자와 분쟁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업권별 민원 수는 생명보험 4만2256건 손해보험이 8만5135건이었다. 손해보험 관련 민원 중 '보험금 산정 및 지급'에 관한 유형은 4만4239건으로 전체의 52%에 달했다. 생명보험 권역에서도 '보험금 산정 및 지급'유형 민원이 '보험 모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박재호 의원은 "거대 보험사는 고객이 낸 돈으로 기업을 운영하지만 역설적으로 매년 170억원이 넘는 거금을 고객에게 돈을 덜 주거나 주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며 "금융감독원이 앞장서서 보험회사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무분별한 소송을 제기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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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